특이 랩쳐 보고서 - 전
통칭 땅굴 부대 소속 니케의 보고서 - 전
특이 랩쳐 보고서 01
임무 수행 중 랩쳐 무리와 마주쳤다. 결과는 랩쳐 무리와 우리 모두 전멸. 동귀어진이라고 하던가. 내 동료들은 모두 죽었고, 랩쳐들도 모두 파괴됐다. 남은 건 나 하나. 다리가 부서져 동굴에 숨어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이 랩쳐 보고서 02
구조 신호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밤이 되자 불빛 하나 없어 공포스럽다. 다행히 잠시 후 달빛이 주위를 밝혀준다. 달이 구름에 가려져 있던 모양이다. 그때 뭔가가 보였다. 랩쳐 하나가 우리가 전투했던 곳을 서성이고 있다. 굉장히 낡은 랩쳐다. 저 모델은 내 기억이 맞는다면 분명 1세대 랩쳐다. 아직까지 가동되다니 놀라울 정도다. 조만간 동력이 다해 쓰러지겠지만.
특이 랩쳐 보고서 03
낡은 랩쳐는 계속 서성이고 있다. 얼굴 부분을 아래로 내리깔고 있는데, 마치 냄새를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 동료들의 머리 냄새를 집중적으로 맡는다. 놈은 한참 동안 그러기를 반복, 결국엔 바닥에 널브러졌다. 코어의 동력이 다 한 탓이겠지. 내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우울감이 밀려왔다.
특이 랩쳐 보고서 04
야생동물들이 교전 지역으로 다가왔다. 동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사슴이던가? 노루? 아무튼 6마리의 야생동물들이 교전 지역을 돌아다닌다. 죽은 듯이 조용한 곳이니 마음에 들겠지. 아니다. 다 죽은 곳이니 조용한 게 당연한가. 하하.
특이 랩쳐 보고서 05
쓰러져 있던 낡은 랩쳐가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야생동물을…. 이렇게 기록하는 게 미친 소리 같겠지만, 먹는다. 저놈이 야생동물을 먹고 있다. 랩쳐가 야생동물을 먹는다고? 그런 얘기는 들은 적 없다. 뭐지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