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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 조우 보고서

필그림 조우 보고서

오래된 USB에 담긴 보고서

개요

나는 땅굴 부대 소속 니케다. 오래전 우연찮게 필그림이라 칭해지는 니케를 먼발치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 그 이후 난 그녀들에게 무한한 흥미를 느꼈고, 필그림을 추적하는 것에 인생을 바치기로 했다. 지상에서 살아가는 수수께끼의 니케들에 대한 정보는 말 그대로 전무하다. 막막할 따름이지만 난 포기하지 않는다. 목표는 필그림 중 한 명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 이 기록은 그간 목격한 필그림에 대한 보고서다.

A. 하얀 니케

방주에 있을 때부터 소문을 익히 들은 하얀 니케. 목격 지점은 북부의 고지대다. 몸만 한 라이플을 쏘며 랩쳐들을 죽이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눈보라가 심해져 만나지 못했다.

B. 낙타 니케

처음엔 말을 타고 다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말은 아니었다. 실루엣으로 미뤄보아, 말이 아닌 낙타로 추정된다.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갑작스러운 통신 이상으로 만나지 못했다.

C. 귀족과 시종 니케

둘이서 함께 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진 않았지만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극진히 모시는 듯한 모습이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빠른 속도로 장소를 이탈했다.

D. 관을 짊어지고 다니는 니케

잠결에 본 모습이라 확실치 않다. 큰 관을 짊어지고 다니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니케였는지 랩쳐였는지도 확실치 않다. 아마 헛것을 본 것이겠지.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빛과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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